[단독] '밑 빠진 수조에 세금 붓기'...예산 백억 늘리고도 완공 불투명 / YTN

2019-09-15 2

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말이 있죠.

앞서 이정미 기자가 보도한 심해공학수조가 그렇습니다.

설계부터 시공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면서 예산은 계획보다 백 억 원 넘게 더 들어갔습니다.

그러나 여전히 제대로 지어질지 불투명하고, 애꿎은 하청업체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.

고한석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심해공학수조 건설을 앞두고 2013년 실시한 타당성 조사입니다

이때 추정한 공사비는 700억 원 정도.

하지만 막상 설계에 들어가자 비용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.

[설계업체 관계자 : 예산 배정받은 것들이 애초에 요구하는 규모랑 현장 여건하고 하나도 맞지 않았어요. (타당성 검토는) 수조동에 해당하는 것만 결론 낸 거고 연구동이 없는 거죠.]

수조를 건설하는 동안에도 계속 설계를 변경해, 결국 공사비는 백억 원 넘게 늘어났습니다.

[건설업체 관계자 : 중간중간에 설계 변경이라든지 에스컬레이션(인상 요인 고려)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 더 (가격이) 올라갔죠.]

그렇다고 제대로 지은 것도 아닙니다.

깊이 50m라던 심해 구덩이는 장비 높이를 미처 생각 못 했다가 은근슬쩍 2m를 줄였고, 수조 위에 설치한 레일은 벽과 함께 휘어져, 뜯고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.

[업체 간 통화 내용 : 일자로 빔을 심었단 말이에요. 그게 다 휘어진 말이에요.]

세계 최초 시설을 짓는다면서 계획은 치밀하지 못했던 겁니다.

[수조 건설 업체 관계자 : 콘크리트에 물 담으면 팽창을 해요. 콘크리트도…. 0.01mm의 오차도 발생하면 안 된다는 그런 조건이었으면 그쪽(연구소)에서 나중에(콘크리트 변이 발생 이후에) 레일을 시공하든지 했었어야 했는데….]

실험장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도 계획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.

[공사업체 관계자 : 픽스된(확정된) 걸 업체한테 주고 견적을 내라고 해야 하는데 업체만 죽으라 그러고 하다가 '어? 틀린데? 이렇게 바꿔라, 저렇게 바꿔라!' 중소기업은 죽는 거예요.]

공사까지 지연되면서 원청업체 1곳은 부도가 났고 하청업체 7곳은 공사비를 떼였습니다.

[공사업체 관계자 / 옥상 점거 시위(지난달) : (미수금이) 1억3천만 원 정도 되는데, 지금 회사는 거의 문을 닫은 상태고요. 전체 공사에 비하면 큰돈은 아닐 수 있는데 저희한테는 진짜 목숨과도 같은 돈입니다. 그게….]

하지만 연구소가 시간을 단축하려고, 실험장비는 ... (중략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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